비트코인(BTC)의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알트코인 시즌에 대한 기대가 다시 늦춰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은 확대되는 분위기지만, 정작 시장의 자금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있다. 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주요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은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즌'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Mr. Crypto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알트코인 시즌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됐을 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시작만 하면 알트코인 보유자들이 큰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일부 투자자들도 “지금처럼 오래 누적된 에너지가 폭발하면, 훨씬 큰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하다.
비트코인의 강한 수요는 악재가 아니다. 오히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 기관 투자자 유입, 기업의 매입 확대 등으로 시장 내 자금은 더욱 BTC에 쏠리고 있다. 실제로 블록웨어(Blockware)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비 기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 수가 2.3배 증가해 150개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2 통화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BTC의 향후 목표가로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를 제시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
이러한 자금 집중은 알트코인 시장에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도 한다.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이 여전히 BTC 중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하며 모험자산 전반에 보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도 알트코인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법안은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지만, 제도권 진입을 추진하는 기관 자금의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일차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제도화 흐름은 BTC의 안정성과 높은 유동성이라는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지배력 강화는 시장 전반의 자금 순환을 막고 있다. XRP, 솔라나, 에이다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TC 중심의 자금 흐름이 유지되는 한 전체적인 알트 시즌 개막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